벌써 마지막날 흐앙
집을 나서는길, 오늘도 시장은 붐빈다
츄러스 맛나기로 유명한 츄레리아로! 아이폰이 먹통이 되어서 알아봐두었던 맛집이나 관광지 가는길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구글 스트릿뷰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츄레리아 가는길 만큼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던 일행 덕분에 :)
전날엔 초코 츄러스를 먹었는데 초코렛이 그렇게 느끼하지도 않고 농도도 짙은것이 무첫 맛있었다. 네개에 1.5유로였나?
이날은 이른 아침에 찾아갔더니 문 연지 얼마 안되서 바로 튀겨 주셨음.
여섯개에 1유로인 일반 츄러스. 아침밥 먹고 간건데도 몽땅 해치울 정도로 넘넘 마시씀
드디어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가우디 작품들엔 늘 관광객이 많지만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이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건물 한바퀴 가까이를 뺑 둘러서 서 있었고, 40분 정도를 기다려서 입장. 오히려 다들 서둘러 오니 아침이 더 붐빈다는 생각이 드는게, 다 보고 나올때쯤엔 좀더 줄이 짧더라능.
아직도 열심히 공사중. 일단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당하고, 곧 흘러내리기라도 할듯 살아있는 생물처럼 생생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새로 지은곳과 지은지 오래된곳이 맞물리는 지점은 색깔차이가 선연.
이곳이 입구. 입구쪽과 그밖의 다른부분은 조각의 스타일이 매우 다른점이 신기했는데, 만들다가 심경의 변화라도 느낀걸까;;;
입구부분은 매우 절제되고 단정한 느낌, 그외 다른 외부의 조각들은 화려하고 그로데스크하기까지 할 정도로 많은 메타포가 뒤섞여 있다.
입구의 문에 적힌 많은 글자중 jesus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스치고 스쳐 많이 닳았다.
외부도 마찬가지지만 내부를 둘러보며 든 생각은, 이래서 그렇게 사그라다 파일리아가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크게 감흥이 없었구나! 하는 사실었다.
이걸 뭘 어떻게 설계한건가 싶을정도로 복잡하고, 기하학적이고,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사진으로는 그런 다양함의 유기적인 어울림을 담아내기가 힘들었다. 부분부분 찍혀온 사진을 보면 이뭐... 내가 보고온것은 이런것이 아니양...
암튼 천장은 저런 느낌,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새어들어오는 빛이 아름답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 위로 올라갈수 있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중앙에 위치한 비둘기 조각을 만날수 이씀.
누가 이런데 이름새기고 가냐
옥수수탑의 내부
요 앵글은 책같은데 봐도 꼭 나온다능
생각보다 오랜시간 둘러보고, 다음은 구엘 공원으로!
버스 노선을 잘 몰라서 전철타고 걸어오고 하느라 좀 고생했다.
하하 이건 웃겨서.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문 잠그는 포인트에는 여지없이 열쇠집 스티커가 전투적으로 붙어있다.
누군가 친절돋게 안내를 해두었지만 조금 의심스러워서 다른길로 돌아감. 근데 저길도 맞는 길이었음.
구엘공원으로 입성!
어디하나 평범하게 만들어진 곳이 없다. 자연친화적이고 유니크한, 딱 가우디 느낌.
공원 안을 헤매다가 의도치 않게 공원의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가 몬쥬익 언덕보다도 훌륭한 뷰포인트였음.
유명한 가우디의 벤치가 있는 광장.
여긴 구엘공원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것인데, 기둥의 재질이 바뀌는 중앙 분리선이 어느 지점에서 보아도 원근감에 구애받지 않으며 일직선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러했음. 우...우왕 신기!
그 유명한 도마뱀. 이 도마뱀은 인기가 대단히 대단하므로 '도마뱀만' 찍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요기가 입구인거 같은데. 거꾸로 봤네
구엘공원 앞 기념품 가게에서 소 인형같은것을 사고, 어제 못본 분수쇼를 보러 다시 에스파냐 광장으로 갔다.
어마어마한 인파와 박수가 절로나는 아름다운 쇼.
그밖에, 도착한지 겨우 이틀째 되는날 개발자버전 IOS 때문에 아이폰이 벽돌되서 모아간 자료는 커녕 지도도 못본 사건, 숙소를 10월로 예약해야 하는데 9월로 예약해서 웃기고 슬펐던 돈지랄 사건, 야밤의 아슬아슬한 반 도주(;;) 사건 등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들도 함께 벌어졌지만 아무튼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언젠가 다시한번 올수 있게 되기를.